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율 1.5%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견조한 소비가 성장을 떠받쳤지만,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의 상방 압력이 재확인되면서 긴축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같은 날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통상 갈등이 격화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 심리에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속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히 맞선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은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점치지만, 국내 채권 전문가 상당수는 8월 동결을 예상한다. 가계대출 증가세와 원·달러 환율,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하면 인상 논리가 여전하지만, 내수 회복 지연과 중소기업·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동결을 지지하는 근거다. 금통위의 선택은 단기 금융시장뿐 아니라 하반기 성장 경로와 부동산 시장, 취약 차주의 건전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통상 분야에서는 캐나다의 보복 관세가 자동차와 농산물 등 주요 품목에 집중되면서 북미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국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통상 갈등의 전이 효과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등 주력 산업은 환율과 금리, 원자재 가격 변화에 민감해 정책 대응의 속도가 중요하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설비를 2040년까지 6배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은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중장기 과제다. 다만 태양광·풍력 중심의 확대가 전체 전력 수요의 40% 수준을 감당하려면 송전망과 에너지저장장치, 보완 발전원 구성 등 세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통화정책과 에너지 전환, 통상 리스크가 맞물리는 국면에서 정책 당국 간 공조와 일관된 신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