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인상 이후 두 달 연속 인상 여부를 두고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연속 인상이 우세하다는 관측과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신중론이 맞선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상 사이클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 중금리대출을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서 전액 제외하는 인센티브를 시행한다. 중·저신용자 지원과 가계부채 관리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조치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차주 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제2금융권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 조합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외적으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두드러진다. 알리바바는 최신 모델에 대한 시장 반응을 바탕으로 102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배정을 발표했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은 기업가치 2조 달러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며 대규모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보유한 앤트로픽 지분 평가액 상승이 기대되고 네이버와 LG CNS는 AI 협력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이후에도 최대 139조 원의 잉여현금을 보유할 것으로 추산되며 대형 인수합병이 없으면 추가 주주환원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글로벌 통상과 재정 환경도 주목할 변수다. EU의 철강규제 시행 첫 달 한국의 대EU 철강 수출이 41% 급감했다. 유럽 6개국은 중동전쟁으로 횡재한 석유기업에 EU 차원의 횡재세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부채를 안고 금리까지 오르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원화 국제화 로드맵은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며 장기적으로 통화정책 운용 폭을 넓힐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성 관리가 과제다. 이번 금통위는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대외 여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 결정 국면이다. 연속 인상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내수 회복세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동결은 경기 하방을 지지하지만 금리 인상 의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한은의 정책 소통이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줄이는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