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과 관세 전쟁, 국제질서 재편의 분수령
미·이란 휴전 합의 보도와 호르무즈 통항 완화 가능성, 미·캐나다 관세 전쟁 격화, 미·중 사이버 갈등, CIA 모스크바 방문 등이 국제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한국은 에너지 안보와 통상 다변화, 사이버 보안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국제 정세는 전쟁과 협상, 통상 갈등이 동시에 교차하며 급변하고 있다. 러시아 통신사 리아노보스티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합의에 도달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공식 발표는 며칠 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6개월째 이어진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소모전 양상의 미·이란 충돌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란 내부에서는 경제적 압박이 거세질수록 공세적 행동에 나설 유인이 커진다는 분석도 있어 합의 이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같은 시각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은 전면전으로 확대됐다.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 약 200억 달러 규모에 최고 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철강, 가구 등 700여 개 품목이 대상이며, 공화당 접전 지역의 산업을 겨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리겠다고 반격했다. 북미 동맹국 간 통상 전쟁은 글로벌 공급망과 자동차, 철강, 에너지 시장에 광범위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중 갈등도 사이버 영역으로 번졌다. 미국 정부는 중국 해커들이 법무부, 나사, 연방준비제도, 상원 등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정보 탈취를 넘어 국가 핵심 기관의 신뢰 체계를 위협하는 사안으로, 향후 양국 간 기술·안보 대립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한편 미국 CIA 국장의 모스크바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문제를 둘러싼 물밑 협상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미국이 시리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핵 협정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이스라엘 승인을 조건으로 내건 점은 중동 질서 재편의 복합적 성격을 드러낸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 파장을 미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험이 완화되면 유가와 물류비 안정에 긍정적이지만, 북미 관세 전쟁은 한국 자동차·철강 수출 기업의 대미 우회 수출 경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중 사이버 갈등은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재확인시킨다. 정부와 기업은 단기적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 에너지 안보, 통상 다변화,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를 병행해야 한다. 국제 질서가 힘의 재편과 협상의 이중주 속에서 움직이는 만큼, 한국의 전략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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