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쏠림 증시, 산업 체질 혁신해야
오픈AI 신모델 발표로 코스피가 급등했으나 이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기댄 외끌이 착시에 불과하다.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변동성과 전력망 한계 등 잠재 리스크를 고려할 때 특정 하드웨어 쏠림은 치명적이다. 지수 환호에 취할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인프라를 아우르는 산업 다변화와 체질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 9월 7일 코스피가 오픈AI의 새 인공지능 모델 '아스트라' 공개 효과로 4.61% 급등하며 7000선 턱밑까지 치솟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 만에 1조 6000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한 동력은 차세대 고용량 메모리와 ()를 둘러싼 공급 부족 기대였다. 그러나 미국 빅테크의 모델 발표 하나에 국가 대표 지수 전체가 요동치는 현상은 시장의 기초체력이 특정 기술 사이클에 극단적으로 저당 잡혀 있음을 폭로한다. 단일 산업의 호황에 도취해 지수 착시에 안주한다면 외풍 한 번에 국가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파국을 면하기 어렵다.
메모리 제조업체의 재고가 10일 미만으로 떨어지고 내년 공급 물량마저 고갈될 것이라는 진단은 반도체 호황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인공지능 인프라 확산에 힘입어 전력망과 전력 소부장 분야까지 온기가 번지고 있으나, 이 온기는 철저히 글로벌 테크 기업의 설비투자 일정에 종속되어 있다.
> 반도체 단일 품목의 사이클에 증시와 경제 전체의 운명을 맡기는 기형적 쏠림 구조를 방치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외국인 자금이 단숨에 쏟아져 들어온 까닭도 한국 경제의 복합적 역량이 아니라 메모리 공급망의 병목 현상에 기댄 반사이익에 불과하다.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일수록 공급망 너머에 도사린 수요 변동성과 거시경제 리스크를 직시해야 한다. 인공지능 인프라 과열은 필연적으로 막대한 전력 소모와 기술 회수율에 대한 의구심을 동반하며, 해외 통화정책의 작은 긴축 신호만으로도 대규모 투자 사이클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품귀 현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낙관론 뒤편에는 빅테크의 설비투자 속도 조절이라는 뇌관이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 이외의 제조업과 내수 생태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수출 외끌이 호조에만 매달리는 구조는 잠재 위험을 증폭시킬 뿐이다.
정부는 지수 급등이라는 착시에 취하지 말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응용 서비스, 전력망을 아우르는 산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정책을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 특정 하드웨어 제조에 편중된 세제·금융 지원을 기술 생태계 전반으로 재편하고, 외부 충격에 취약한 에너지 인프라 확충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아울러 금융 당국은 단기 테마성 외국인 수급에 흔들리지 않도록 자본시장 안전판을 정비하고, 기업들이 호황기 수익을 비반도체 신성장 동력에 과감히 재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칠천피 고지를 눈앞에 둔 지금이야말로 취약한 단일 의존 구조를 깨뜨릴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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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 의구심과 메모리 호황의 지속성
고려할 관점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실제 수익 창출 지연에 따른 투자 축소 가능성과 이것이 한국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급력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 2
하드웨어 제조 중심 AI 생태계의 부가가치 한계
고려할 관점등 고성능 하드웨어 납품으로 얻는 단기적 영업이익과, 독자적인 인공지능 모델 및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해 발생하는 장기적 종속 비용 사이의 득실을 어떻게 비교해야 하는가? - 3
국가 전력망 확충과 에너지 전환의 정책적 딜레마
고려할 관점차세대 인공지능 연산 인프라 가동을 위해 전력망 확충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송배전망 투자 비용 분담과 탄소 배출 규제 준수라는 상충적 가치를 정부와 산업계가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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