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3분기 연속 신기록, AI 수요의 지속성을 확인하다
엔비디아가 2분기 매출 962억 달러로 13분기 연속 신기록을 세우며 AI 수요의 지속성을 확인했다. NVHBM 공개와 허깅페이스 인수 논의로 가치사슬 확장에 나섰고, SK하이닉스는 미 인디애나 HBM 공장을 착공해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AI 붐 지속 기대 속 수익성·보안 리스크 점검도 병행돼야 한다.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 962억 달러(약 133조 원)를 기록하며 1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06%에 달했고, 데이터센터 부문은 117% 성장했다. 젠슨 황 CEO는 "AI는 지금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2028년까지 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실적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신기록이 아니다. AI 거품론과 투자 과열 우려가 고조돼 있던 시점에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시켰다는 점이다. 다만 HBM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일시 둔화한 점은 시장의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의 공세는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자체 설계 HBM 기술 'NVHBM'을 공개하고 아마존과 공동 개발에 나섰으며,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2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칩에서 메모리,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경쟁 구도와 공급망 재편에 미칠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차세대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기공식을 열고 2029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미 생산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연간 수십만 장의 HBM을 생산할 이 투자는 미국 수요에 부응하는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한 생산 다변화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메모리 업체들이 HBM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메모리 내재화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협력 관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해야 한다.
다만 낙관만으로는 부족하다. 중국의 AI 부상이 미국의 전략 재검토를 촉발하고 있다는 지적, 주요 기술 기업 100여 곳이 AI 사이버 보안 대응을 촉구한 사례는 기술 경쟁 너머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을 낙관하되, 수익성 압박과 규제·보안 이슈에 대한 점검을 병행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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