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주도권 경쟁과 파운드리 지형 변화
AI 반도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AI 추론칩 양산을 맡으며 파운드리 흑자 전환 기대가 커지고 있다. OpenAI와 애플은 AI 에이전트·온디바이스 전략을 강화하고, 중국 개방형 모델 확산과 수출 통제 리스크도 공존한다.
최근 IT 업계는 AI 반도체와 추론 효율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모습이다. OpenAI는 자체 개발한 AI 칩 '할라페뇨(Jalapeño)'가 경쟁 시스템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응답을 반환한다고 밝혔고, 애플은 온디바이스 AI 구동을 겨냥한 맥미니 신제품과 첫 2나노 칩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AI 추론 특화 가속기 '그록3 LPX' 양산에 돌입하며 공급망 다변화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이번 엔비디아 물량 확보가 수율 논란과 적자 구조를 돌파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다수 언론은 그록3 LPX 전량 생산을 계기로 하반기 흑자 전환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파운드리 수주가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높일 경우 수익성 변동성도 함께 커질 수 있어, 후속 공정 경쟁력과 고객 다변화가 관건이다. AI 에이전트 시장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OpenAI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부터 일반 소비자까지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CFO는 칩·컴퓨트·모델·제품 전반의 풀스택 투자가 '풍요로운 지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지연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애플의 2나노 칩 적용은 단순한 공정 미세화를 넘어 기기 자체에서 AI 에이전트를 구동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한편 중국발 개방형 모델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딥시크를 필두로 한 저비용 오픈웨이트 모델이 미국 개발 플랫폼에서 사용량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AI 생태계의 무게 중심이 일부 빅테크의 폐쇄형 모델에서 다극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동시에 엔비디아와 슈퍼마이크로 직원이 중국으로 AI 서버를 밀반출한 혐의로 기소되는 등 수출 통제와 기술 안보를 둘러싼 긴장도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변수다. 이러한 흐름은 단일 기업이나 단일 국가의 우위가 고정되지 않는 과도기적 국면을 보여준다. AI 반도체의 성능 경쟁, 파운드리 수주전, 온디바이스 전환, 개방형 모델 확산, 수출 규제가 서로 얽히며 산업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주가 긍정적 신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공정 기술과 생태계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려야만 이번 기회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보고 계신 페이지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이메일은 선택입니다.
/opinion/te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