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28일 매파적 통화긴축을 시사하자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비트코인은 23% 급등분을 반납하며 8만달러 아래로 되밀렸다. 그 파장은 하루 만에 코스피로 번져 31일 개장 직후 3% 넘게 급락했다. 시장이 이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 자산가격을 떠받치던 힘이 실적이 아니라 유동성 기대였음을 보여준다.

같은 주 엔비디아는 6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610조원 불어났다. 실적과 금리가 동시에 시장을 흔드는 이 구도는 위험하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할인율이 오르면 밸류에이션은 깎인다. 엔비디아 급등 다음 날 코스피가 반도체주 약세로 함께 무너진 장면이 그 메커니즘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적 서프라이즈가 금리 우려를 상쇄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반론도 있다. 코스피는 3% 급락 후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6680선을 지켰다. 패닉이 아니라 조정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되돌림의 규모가 작다는 점, 그리고 워시의 발언이 아직 실제 금리 결정이 아니라 '시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낙관은 이르다. 실제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지금의 반응은 예고편에 그칠 수 있다.

한은과 금융당국은 이 국면을 대외 변수의 일회성 충격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 연준이 실제로 연내 인상에 나설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별 대응을 지금 준비해야 한다. 개인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특정 업종 확대가 아니라, 실적 호재만으로 방어되지 않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포지션 크기를 관리하는 일이다.

워시 발언 하나에 흔들린 증시 — MacroPulse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