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뜨거웠음에도 국제유가 하락과 채권금리 안정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며 미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그 자체보다 컨퍼런스콜에서 나올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지속 여부와 신규 제품 로드맵에 쏠려 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수요의 바로미터로, 이번 발표는 글로벌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국내 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코스피가 76% 급등하며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뜨거운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450조 원에 달하는 개인 자금이 특정 종목과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되며 변동성이 극심해졌다. 퇴직금 절반을 넣고 일주일 만에 1000만 원을 잃었다는 개인 투자자 사례는 쏠림 투자의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AI·반도체 등 성장주에 대한 장기 전망은 유효하지만, 단기 급등락에 대비한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매크로 불확실성에 노출됐을 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와 메모리 수급을 고려하면 업황은 견조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 신규 CPU 베라(Vera) 출시에 따른 쏘캠2(LPCAMM2/CAMM2) 기판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티엘비 등 관련 부품사의 판가 상승과 마진 개선도 기대된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IET 합병 추진 소식에 10% 넘게 급락하며 기업 지배구조 변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지정학적 변수도 시장에 상존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제2의 베트남’이 될 경우 인프라·소비재·에너지 등 K7 섹터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가 부각되고 있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기대와 미국·이란 간 재휴전 보도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 채권시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를 재조정하는 모습이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잭슨홀 발언을 앞두고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과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 유가 향방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발표 직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기업 펀더멘털과 거시경제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냉정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비디아 실적과 유가 안정, 출렁이는 시장의 변곡점 — MacroPulse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