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계 뉴스는 인류가 직면한 지구적 과제와 그에 대응하는 기술 혁신을 동시에 보여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다음 주 로만 우주망원경을 발사할 예정이다. 허블보다 100배 넓은 시야로 암흑에너지와 외계행성, 10억 개 이상 은하를 관찰한다는 목표다. 반면 중국은 달 남극 탐사선 창어 7호 발사를 연기했다. “절대적 성공”이 필요한 임무라는 이유에서다. 우주 개발의 경쟁이 속도보다 신뢰성에 무게를 두는 흐름을 보여준다. 지구과학 분야에서는 경고가 잇따랐다. 남미 페루 중부에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백 년간 쌓인 ‘불의 고리’ 에너지의 20%만 방출됐다며 8.8 규모 대지진 가능성을 제기했다. 남극 동부에서는 2021~2023년 얼음량이 6,950억 톤 증가했지만, 이는 적도 바다 온난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장기적 얼음 손실을 되돌리지는 못한다는 분석이다. 천둥이 지면에 전달되며 발생하는 ‘천둥지진’이 지구 내부 구조를 밝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에너지 전환에서는 핵융합과 풍력, 에너지 하베스팅이 주목받았다.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Eni는 2040년대 초 유럽 내 핵융합 발전소 가동을 목표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직 상업성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다음 정유공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독일 기업 부딘 블레이드 테크놀로지는 유리섬유 복합재 대신 목재 풍력발전 날개를 개발해 탄소 배출과 재활용 문제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광주과학기술원은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하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 배터리 저장과 결합하면 10년 내 상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AIST는 구리튜브에 100나노미터 고분자 코팅을 입혀 열전달 성능을 5.5배 높이는 기술을 내놓아 전자기기 냉각 효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생명과학과 자원 탐사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중국 과학자들은 AI 기반 플랫폼으로 식물 면역 수용체를 설계해 신종 작물 전염병에 빠르게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꿀벌 여왕벌이 농약에 지속 노출되면 체내 독성 물질이 알로 전달된다는 연구는 생태계 교란의 장기적 위험을 경고한다. 희토류 탐사에서는 주황색 지의류가 암석의 희토류 존재를 알리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발견이 나왔다. 또 뼈 질환에서 림프관이 침투하지만 건강한 재생 과정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는 골 질환 치료의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 이처럼 과학은 우주와 지구, 에너지와 생명의 경계에서 위험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신뢰성과 지속가능성을 우선하는 태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