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종합 브리핑
2026년 6월 4일 목요일
1. 오늘의 시각
지정학적 폭풍 속 반도체 방어력이 빚어내는 양극단의 경제 지형
오늘의 뉴스 지형은 극단적인 대비 구조 속에 놓여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이란의 미군 기지 및 상선 타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고조되며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3중고'가 현실화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삼성전자의 HBM5 세계 최초 공개와 젠슨 황의 수요 촉구가 증명하듯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OECD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G20 최고 수준인 2.6%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충격이 가계와 서민의 지갑을 비우는 동안, 기술 패권의 방어력은 거시 지표와 증시를 지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두 흐름이 교차하는 오늘, 6·3 지방선거라는 국내 정치 일정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라는 초유의 관리 논란과 함께 치러지며, 방산 호황 이면의 반복된 안전 불감증과 AI 규제 패러다임의 변화까지 맞물려 있습니다. 오늘을 읽는 핵심은 이 '양극화의 동시대'가 우리에게 어떤 선택과 책임을 묻고 있는가에 있습니다.

2. 헤드라인
- 6·3 지선 출구조사: 민주 11곳 우세·국힘 1곳…부산·대구 등 4곳 경합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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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이재명 정부 첫 전국 단위 선거로 여야 세력 재편의 청사진이 제시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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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 할 포인트: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1곳, 국민의힘이 1곳에서 우세하며 4곳은 경합으로 예측된 점.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는 정원오 51.4%, 오세훈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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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의: 여당 압승이 향후 개헌 국면으로 이어질까, 아니면 야권 재편의 결정적 계기가 될까?
- OECD, 한국 경제성장률 2.6%로 대폭 상향…G20 중 상향폭 최고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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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중동 위기 속에서도 반도체 호황이 한국 경제의 방어력을 증명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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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 할 포인트: 기존 1.7%에서 2.6%로 0.9%포인트 상향되었으며, 이는 G20 중 가장 큰 상승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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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의: 단기적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면 증시 랠리는 이어지나, 실물 경기 체감은 갈라질 수 있다.
- 물가·환율·금리 '3高' 가속…환율 13거래일째 1500원대 금융위기 기록 넘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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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증시 랠리 이면에 자리한 실물경제의 고통이 본격화되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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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 할 포인트: 원·달러 환율이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하며 2009년 금융위기 기록을 넘어섰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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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의: 1500원대 환율이 신규 수출 혜택보다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로 가계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인가?
- 이란, 미 5함대 기지·상선 미사일 타격…美 케시미 섬 보복 공습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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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중동 전쟁이 페르시아만 해상 교란과 미-이란 직접 군사 충돌 단계로 진입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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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 할 포인트: 이란혁명수비대가 미 5함대 기지와 화물선(MSC 사리스카)을 타격했고, 미국은 이란 케시미 섬을 보복 공습함. 쿠웨이트국제공항 운항도 중단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대화중단은 가짜뉴스"라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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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장기화되면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와 물가 4%대 진입이 불가피해진다.
- 3차례 반복된 한화에어로 폭발…82건 법위반 솜방망이 처벌 중처법으로 바뀌나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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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방산 호황 이면에 방치된 안전 불감증이 인명 피해로 이어졌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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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 할 포인트: 대전사업장 폭발로 7명 사상, 직전 사고에서 82건의 법 위반이 적발되었음에도 사고가 반복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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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의: 중처법 적용이 확정되면 방산주 프리미엄 축소와 안전 투자 비용 증가가 단기 내 현실화된다.
- 삼성전자 HBM5 세계 최초 공개…젠슨 황 "HBM4E 더 만들어달라"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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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AI 메모리 패권 경쟁의 최전선이 컴퓨텍스에서 확인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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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 할 포인트: 삼성전자가 컴퓨텍스 2026에서 HBM5를 세계 최초 공개했고,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SK하이닉스 부스를 방문해 "더 만들어달라"고 촉구함. 삼성전자 시총 10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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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의: 삼성의 HBM5 선점이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를 실질적으로 깰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인가?
- 앤트로픽 IPO·딥시크 7조원 유치·MS 자체 AI 7종…빅테크 판돈 커진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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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AI 생태계 주도권을 위한 자본 동원력과 독자 노선 확보 경쟁이 극에 달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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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 할 포인트: 앤트로픽 IPO 개시, 딥시크 50억 위안(약 74억달러) 유치, MS 자체 AI 7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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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의: 자본력이 100억달러 단위로 격상되면, 2~3위 업체의 생존 경쟁은 M&A로 빠르게 재편된다.
- 중국, 세계 최초 '침투형 뇌-컴퓨터 칩' 상용 승인…뉴라셀 NEO가 뉴럴링크 앞섰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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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미중 기술 경쟁이 반도체를 넘어 생명공학과 뇌과학 영역으로 확대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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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 할 포인트: 중국 뉴라셀 메디컬의 침투형 BCI 칩이 임상시험을 넘어 세계 최초 상용 승인을 받음. 중국산 폐암 신약이 세계 표준 치료의 벽을 흔드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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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의: 중국의 BCI 상용화는 규제 완화 국가들의 의료 기술 패권 경쟁을 단기에 촉발할 것이다.
- 선관위 "사전투표 고려해 유권자 50%만 인쇄"…투표용지 부족 사태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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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선거 관리의 기본이 흔들려 민주적 정당성에 균열이 갈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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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 할 포인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율을 고려해 투표용지를 50%만 인쇄하도록 지침을 내려 14개 투표소에서 용지가 부족해지는 초유의 사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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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의: 선거 관리의 기술적 신뢰가 시험받는 시간에, 개표 결과에 대한 사회적 수용력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3. 심층 리포트
정치
사실
6·3 지방선거 투표가 마감되고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고, 국민의힘은 1곳에서 앞섰으며 부산·대구 등 4곳은 경합으로 예측되었다.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에서는 정원오 후보가 51.4%, 오세훈 후보가 46%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 고려해 유권자 50%만 인쇄"하라는 지침을 내려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맥락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로, 여야의 세력 재편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점이었다. 민주당의 압도적 우세 예측은 중도층의 심판 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선관위의 관리 실패다. 사전투표율 급증을 예상하면서도 투표용지를 절반만 인쇄하도록 지시한 것은 선거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행정적 과오로, 투표 마감 후까지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는 단순한 물량 산정의 오류가 아니라, 유권자의 참여 의지를 과소평가한 관료적 경직성의 산물이다.
의미
출구조사 결과가 개표 결과로 최종 확정되기 전이지만, 여야 세력의 지형 변화는 향후 국정 운영과 입법 과정에 직결된다. 여당의 경우 압도적 승리가 개헌 등 구조적 개혁의 동력이 될 수 있으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선거 관리 논란은 승리의 정당성을 흐릴 수 있다. 선거 민주주의의 인프라가 투표율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붕괴한 점은 향후 선거 시스템 전면 개편을 요구하는 신호다. 디지털 시대에 물리적 용지 부족으로 민주적 절차가 흔들리는 것은 국가 신뢰도 하락으로 직결될 것이다.
경제
사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2.6%로 0.9%포인트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며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기록을 넘어섰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하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중고'가 현실화했다.
맥락
OECD의 상향 조정은 세계 경제성장률을 낮춰 잡은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철저히 'K-반도체' 호황에 기인한 결과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거시 지표를 견인하는 동안,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은 환율 급등과 맞물려 내수 경기를 옥죄고 있다. 이란의 미군 기지 및 상선 타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이라는 국제 정세의 악화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를 고조시키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이는 환율 1500원대 장기화와 물가 3%대 진입으로 직결되고 있다.
의미
한국 경제는 수출 호황과 내수 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극단적인 양극화 국면에 돌입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거시 성장률을 방어하는 동안, 지정학적 리스크로 촉발된 3중고는 취약계층의 실질 소득을 갉아먹고 있다. 자산시장의 랠리와 실물경제의 고통이 분리되는 구조적 취약성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거시 지표의 호전이 체감 경기와 괴리되는 '분리된 경제' 현상이 심화될 경우, 성장의 과실이 배분되지 않는다는 사회적 불만은 정치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
사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주요 기지를 미사일·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페르시아만을 지나던 상선(MSC 사리스카)에 순항미사일 타격을 가했다. 미국은 이를 확인하며 자위권 행사를 명분으로 이란 케시미 섬에 대한 보복 공습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쿠웨이트국제공항의 운항이 중단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대화중단은 가짜뉴스, 오늘까지도 대화 계속 중"이라고 밝혀 혼선을 빚었다.
맥락
이란의 미군 기지 및 상선 공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은 중동 전쟁이 페르시아만 해상 교란과 직접 군사 충돌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쿠웨이트국제공항 운항 중단과 상선 타격은 에너지 및 물류 공급망에 대한 실질적 위협이 가시화된 것이다. 트럼프의 '대화중단 부인' 발언은 긴장 고조 속에서도 외교적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의도이지만, 현장에서의 군사적 교전이 협상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딜레마를 낳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이란 정책이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대화를 오가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의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단순한 경고 수준을 넘어 실제 해상 교란으로 구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재편 압력은 거세질 것이다. 이는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을 유발하여 한국 경제의 3중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를 가속하는 핵심 동인으로 작용한다. 미-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협상의 레버리지로 쓰이는 한, 글로벌 시장은 공급 충격의 롤러코스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한국 입장에서는 중동 의존도를 낮추는 에너지 믹스 다변화와 비상 물류 대응 체계 구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 되었다.
사회
사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는 2018년, 2019년에 이어 같은 사업장에서 세 번째 반복된 폭발 사고다.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직전 사고에서도 82건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되었고, 정부 지적이 있었음에도 사고가 반복되었다. 노동당국은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수사에 착수했다.
맥락
한화에어로의 반복된 폭발사고는 방산 수주 호황 속에서 '몸집 불리기'에 치중한 나머지 안전관리가 철저히 뒷전이었음을 보여준다. 과거 '솜방망이 처벌'로 끝났던 사고와 달리 이번에는 중처법 적용이 검토되고 있어, 경영책임자 처벌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되었다. 방산 산업의 특수성이 안전 불감증의 방패막이 되어서는 안 되며, 국가 안보를 위한 산업이 내부 안전을 도외시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의미
방산 호황의 그늘에 가려진 인명 희생은 성장 일변도의 패러다임이 치명적인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중처법 적용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방산 업계 전반에 걸쳐 안전 투자 비용의 구조적 상승이 불가피해지며, 이는 방산 생태계의 양극화를 촉발할 수 있다. 안전을 희생한 성장은 결국 산재와 규제 강화로 인해 성장 자체에 제동이 걸리는 자충수가 된다. 기업은 안전 비용이 비용이 아닌 필수 투자임을 인식해야 하며, 당국은 방산 업계의 특혜 의식을 걷어내는 강력한 감독이 필요하다.
기술
사실
삼성전자가 컴퓨텍스 2026에서 HBM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AI 메모리 패권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SK하이닉스 부스를 깜짝 방문해 "HBM4E 더 만들어주세요"라고 요청하며 수요 폭발을 천명했다. 이러한 AI 반도체 열풍 속에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0위에 진입했다.
맥락
컴퓨텍스 2026은 AI 하드웨어 패권전의 최전선이 되었다. 삼성의 HBM5 선점은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를 위협하는 전환점이며, 젠슨 황의 직접적인 수요 촉구는 AI 인프라 확장이 메모리 공급 한계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시총 10위 진입은 반도체가 곧 국가 경제의 방어력임을 증명하는 현상이다. HBM5 공개는 기술적 우위를 확인한 것이지만, 실제 수급 안정화와 수익성 확보까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의미
삼성전자 HBM5 공개 및 젠슨 황의 HBM 수요 촉구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가속하여 OECD의 한국 성장률 2.6% 상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하드웨어 패권이 곧 거시 경제의 방어력이 되는 시대에, 한국의 반도체 양강 체제는 국가 전략 자산이다. 다만 수요 폭발이 공급망 병목과 시장 과열을 동시에 일으키는 만큼, 기업은 증산 속도와 수익성의 균형을, 정부는 시장 안정장치와 인프라 투자의 병행을 요구받는다. 기술 패권 경쟁은 단순한 기업 간 싸움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진화했다.
과학
사실
중국 상하이 소재 뉴라셀 메디컬의 침투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칩 '뉴라셀 NEO'가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을 넘어 상용 승인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를 앞선 것이다. 또한 중국산 폐암 신약이 세계 표준 치료의 벽을 흔드는 성과를 보여주며 '중국 신약 쇼크'를 일으키고 있다.
맥락
미중 기술 경쟁이 반도체와 AI를 넘어 생명공학과 뇌과학이라는 신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이 규제 완화를 무기로 뉴럴링크보다 앞서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기술 패권 경쟁이 규제 환경의 차이에 의해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폐암 신약의 성과 역시 중국의 제약 R&D가 글로벌 표준을 넘보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규제 리스크를 감수하고 속도전에 나서는 중국식 전략이 유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의미
중국의 BCI 상용 승인과 폐암 신약 돌풍은 미국 주도의 의료·바이오 패권에 균열을 내는 사건이다. 규제 선진국이 안전성 확보에 시간을 쏟는 동안, 규제 완화 국가가 시장 선점의 기회를 잡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향후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표준 경쟁을 격화시키며, 한국 역시 생명공학 분야의 전략적 투자와 규제 조화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한다. 안전과 혁신의 균형점을 찾지 못하면 기술 주도권 자체를 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AI
사실
앤트로픽이 생성형 AI 주도권 경쟁에서 오픈AI에 앞서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했다. 중국 딥시크는 첫 외부 유치에서 50억 위안(약 74억 달러) 이상을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체 개발한 첫 추론모델 등 AI 7종을 공개하며 오픈AI 의존 축소를 가속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AI 프론티어 모델 출시 전 30일간 정부 검증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맥락
AI 패권 경쟁이 모델 성능 싸움을 넘어 자본 동원력과 독자 생태계 구축 경쟁으로 진입했다. 앤트로픽의 IPO와 딥시크의 거액 유치는 판돈이 100억 달러 단위로 커진 증거다. MS의 자체 AI 7종 공개는 오픈AI라는 우산을 벗어나 독자 노선을 견고히 하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읽힌다. 트럼프의 AI 행정명령은 기술 패권과 안보 통제 의지의 반영이며, 이는 미중 기술 휴전의 불확실성과 맞닿아 있다.
의미
AI 산업은 자본 집중과 규제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프론티어 모델 출시 전 30일 검증 의무화는 혁신 속도에 브레이크를 걸 수도 있지만, 미국이 AI 기술의 안보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관리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는 글로벌 AI 기업들에게 미국 내 사전 검증을 통과하는 것이 시장 진입의 필수 조건이 됨을 의미하며, 미중 기술 분단의 속도를 더욱 가속할 것이다. 한국 AI 산업도 자본 규모의 한계와 규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생존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
4. 에디터의 시각
논설 1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술 방어력이 빚어내는 '양극화 경제'의 도래
오늘의 경제 지형은 극단적인 대비 구조를 보여준다. 한쪽에는 이란의 미군 기지 및 상선 타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삼성전자의 HBM5 공개와 젠슨 황의 수요 촉구로 증명된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다. 전자가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3중고'를 몰고 와 가계의 지갑을 옥죄는 파괴자라면, 후자는 OECD 성장률 전망치를 G20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구원투수다. 문제는 이 두 흐름이 서로를 상쇄하지 않고 각기 다른 계층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수출 대기업과 증시 투자자는 반도체 방어력의 혜택을 누리지만, 서민과 중소기업은 지정학적 충격이 몰고 온 물가와 금리의 직격탄을 맞는다. 거시 지표가 말해주는 2.6%의 성장은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양극화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우리는 성장의 과실이 고르게 배분되지 않는 '분리된 경제'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 구조적 모순을 방치할 경우 사회적 갈등의 폭발은 시간문제다. 정책 당국은 거시 지표의 호전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성장의 과실이 내수와 민생로 순환될 수 있는 구조적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
논설 2
안전 없는 성장과 규제 없는 혁신이 남긴 공통의 상흔
한화에어로의 세 번째 폭발사고와 트럼프 행정부의 AI 사전 검증 행정명령은 전혀 다른 분야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동일한 맥락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한화에어로는 방산 수주 호황이라는 '성장의 기회'에 편승해 안전 관리를 뒷전으로 미뤘고, 그 결과 82건의 법 위반과 7명의 사상자라는 비극을 자초했다. AI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프론티어 모델의 출시 속도를 놓고 벌이는 자본주의의 패권 경쟁은 그동안 규제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었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30일간의 사전 검증을 요구하는 것은, 통제되지 않은 혁신이 사회적 위험으로 치닫기 전에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늦은 자각이다. 성장과 혁신이 인간의 안전과 사회의 안정보다 우선시되는 순간, 그 시스템은 스스로를 파괴하는 기제를 품게 된다. 방산 호황의 그늘에 가려진 산재와 AI 경쟁의 맹목적 속도가 남긴 상흔은, 이제 규제와 안전이 혁신의 적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임을 천명하고 있다. 기업은 안전과 윤리가 경쟁력의 근간임을 재인식해야 하며, 정부는 산업 육성과 안전 규제의 균형을 잃지 않는 정교한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논설 3
선거 민주주의의 기술적 신뢰가 시험받는 시간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단순한 행정적 실수로 치부하기 어렵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율을 고려해 투표용지를 50%만 인쇄하도록 지침을 내렸다는 것은, 선거 관리의 기본 원칙인 '모든 유권자의 투표권 보장'을 스스로 포기한 충격적 결정이다. 민주주의의 정당성은 결과의 승패를 떠나 과정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기반한다. 14개 투표소에서 용지가 떨어져 투표가 지연되고 혼란이 가중된 현장은, 그 신뢰의 뿌리가 얼마나 얕고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출구조사 결과가 어떤 방향으로든 확정되더라도,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패배자는 선거 관리 시스템의 신뢰도다. 투표율의 변동성을 예측하지 못하고 과거의 관행에 갇힌 행정의 경직성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선거 인프라가 얼마나 시대착오적인지를 보여준다. 민주주의가 기술적 신뢰를 잃을 때, 사회적 수용력의 한계는 훨씬 빠르게 도달한다. 선거 관리의 근본적 재설계가 없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용지 부족이 아닌 신뢰의 파탄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선관위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선거 관리 시스템의 전면적인 재정비에 착수해야 한다.